물음표 개수까지 똑같은 맘카페 선동글…“알바?”

김소정 기자I 2020.03.11 10:37:05

전국 맘카페에 정부비판 복사글 ‘수두룩’
회원들 “불편하고 혼랍스럽다” 반응
운영자, 여론몰이성 글 삭제·글쓴이 탈퇴도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정부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첫날인 9일 온라인에는 구매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불편하고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리고 ‘마스크 5부제’를 비난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포착됐다.

5일 동탄 맘카페에는 ‘마스크 5부제 들으셧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마스크 5부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1인당 2매씩만 판매한다고 방금 뉴스 봤는데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초미세먼지 마스크는 일회용인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계속 전자렌지 돌려서 재사용하라는 건지. 에휴. 정말 답답하네요”라고 토로했다.

정부 정책이 답답하다고 느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마스크 5부제 들으셧(셨)어요????????’ 제목의 글이 전국 맘카페에 올라왔다는 거다. 물음표 개수 또한 동일했다. 위례, 수원, 분당, 천안, 세종, 별내, 노원, 미사, 진주, 군산, 구리 등 지역 맘카페에 해당 글이 올라왔다.

보통 맘카페 회원은 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만 활동한다. 부산에 사는데 굳이 서울 맘카페를 가입하지 않는다. ‘마스크 5부제’를 비판하는 여론몰이에 전국 맘카페 회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소름이다”, “여기저기 맘카페 다니면서 선동질하는 알바냐”, “집이 몇 개냐”, “내용 좀 고치던가”, “누가 시킨 거냐”, “얼마 받는지 궁금하다”, “총선 앞두고 욕하라고 지령 내린 거냐”, “남편이 여러지역마다 있냐”라는 의견을 냈다.

9일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용인, 경산, 김해, 대구, 부산 등 전국 맘카페에는 ‘마스크 구매가 힘든가 봐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5부제 실행으로 모두 구매 가능할 줄 알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첫날부터 이 약국 저 약국 가시고 육체 노동을 하게 된다. 저는 내일부터 적용이 되는 거라 인터넷 기사 보니 구매 성공률이 낮아서 모두 실망한 글들만 나온다. 구매하신 분들은 정말 행운이다. 이래도 저래도 구매하기는 정말 힘든가 보다”라고 적었다. 또한 ‘권영진 대구시장 멋지네요ㅎ’라는 글도 다수의 카페에 게재됐다.

현재 문제가 된 여론몰이성 글은 대부분 삭제됐다. 또한 맘카페 회원들의 비난으로 글쓴이들은 탈퇴까지 했다. 회원들은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며 운영자들에게 철저한 회원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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