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차 110대 '대포차'로 만든 유통조직 무더기 검거

황현규 기자I 2018.11.23 13:21:43

개인렌트·리스차 빼돌려 대포차로 둔갑
총 110대 대포차로 130억대 부당이익
중고차 업체 대표·수입차 딜러 등 구속

경찰이 압수한 대포차량 (제공=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고급 수입차를 대포차로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 오모(42)씨 등 4명과 자동차등록증·번호판 위조책 권모(35)씨 등 2명, 사채업자 박모(38)씨 등 4명, 수입차 딜러 윤모(32)씨 등 3명을 사기·횡령·자동차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유상운송업자 이모(26)씨 등 9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15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급전이 필요한 리스 차량 대여자나 개인렌트 차주에게 “차를 넘기면 돈을 주겠다”며 접근한 후 차량을 대포차로 만들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차량등록증과 번호판을 위조하고 항의하는 차주들에게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협박을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재규어 리스 차량 대여자인 여모(33)씨에게 “보름간 차를 빌려주면 350만원을 주겠다”며 이 차량을 대포차로 운용했다. 이후 재규어 차량은 사채업자에게 3000만원에 넘겨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급전이 필요한 김모(45)씨에게 “본인 명의로 수입차를 리스해주면 리스료를 대납해주고 사례금 100만원을 주겠다”며 850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대포차로 유통했다. 이들은 차량을 회수하러 온 리스이용자 등에게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협박하거나 대포차로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러한 수법으로 대포차로 만든 고급 외제차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총 110대로 1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차는 운행자의 익명성이 보장되어 보험 미가입·사고 후 도주(뺑소니)·통행료 미납·세금 체납 등을 유발하고 강력범죄와 보험사기 등에 활용된다”며 “타인에게 차량 명의를 대여하는 등의 행위는 대포차 유통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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