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베트남·필리핀 등에 서버를 두고 8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혐의(도박공간개설 및 국민체육진흥체육진흥법 위반)로 운영관리총책 유모(31)씨와 해외 사무실 관리자 권모(33)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자금 인출책 정모(30)씨 등 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매달 2억~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이트를 홍보했다. 사이트 회원 수는 2500여 명에 이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을 기획·주도한 총괄 총책 최모(37)씨는 온라인게임에 빠져 PC방을 자주 드나들던 유씨를 만나 도박사이트 운영 관리 총책 업무를 맡겼다. 유씨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수익금으로 마세라티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굴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도박사이트 회원을 모집·관리하는 종업원들 사이의 다툼이 잦아 통제가 어렵자 군 장교 출신인 권씨에게 종업원들의 관리와 현지 사무실 운영 업무를 맡겼다. 권씨는 지난해 10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자 필리핀에서 베트남으로 해외 사무실을 옮겼지만 지난 9일 베트남 수사 당국과의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도주 중인 총책 최씨를 쫓는 한편 고액을 배팅한 도박사이트 이용자 50여 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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