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철(34) 씨는 지난해 초부터 몸이 안 좋았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시간선택제 근로 전환. 회사가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바꿀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덕분이었다. 박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시간선택제 근로를 하면서 퇴근 후에 치료도 하고 충분히 쉬면서 건강을 되찾았다. 박 씨는“건강 문제로 회사 다니는 게 힘들었는데, 회사 배려로 시간선택제로 일하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말했다. 박씨는 2015년 12월부터 다시 전일제 근무로 바꿔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 사업장의 인사담당자(300명), 시간선택제 근로자(400명), 전일제근로자(2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화설문 조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고, 특히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전환형 근로자들의 특성을 보면, ‘여성, 30대, 기혼, 미취학 자녀를 둔 근로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들에게 지속적인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영한 인사담당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4.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근무형태를 도입한 사업장의 도입 목적별 도움 정도를 살펴봤더니, 신규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사업장은 ‘피크타임대 업무 분산’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사업장은 ‘숙련인력의 이직 감소’ 및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지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사업장 내 시간선택제 근로를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도 높았다.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2014년 63.7%에서 2015년 67.3%로 상승했고, 시간선택제 전환 제도를 유지·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78.4%로 높았다. 또 시간선택제 신규 채용 사업장의 31.9%가 향후 시간선택제 전환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있었다.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에서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들의 90%는 “현재 직장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필요”하며, 79.5%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전일제 근로자들의 77%가 “향후 전일제로 복귀한다는 전제 하에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전환형 시간선택제가 확산돼 전일제와 시간선택제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일·가정 양립형 고용문화가 정착되도록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부 지원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근로시간뿐만 아니라 근로일과 장소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근무제를 도입해, 유연한 근로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데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