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와 유업계가 우유 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업계는 쌓이는 손해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올 연말까지만 참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유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유값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서울우유 측이 가격을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서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16일부터 우유 값을 10% 인상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는 "사실무근"이라며 발을 뺐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미 8월부터 원유 값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두달 가량을 버텨왔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야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인상시기와 인상폭이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유가격 인상 문제는 전적으로 기업이 결정할 일이지만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국민다소비식품인 우유 값까지 오르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그 시기를 연말까지만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인상폭도 원유가 인상폭 보다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업계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 우유 말고 다른 제품들도 팔고 있기 때문에 손해를 상쇄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실제로 주요 유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유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가격을 유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중에는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물가 인상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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