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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코스피, 주도주 힘빠지니 `휘청`..2190선 후퇴

유재희 기자I 2011.04.29 15:26:38

기관, 주도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강화
은행주, 가격 메리트 및 실적호조에 `급등`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컸던 데다 주도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낙폭이 커졌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99포인트(0.72%) 하락한 2192.36에 거래를 마쳤다. 장마감 동시 호가 상황에서 외국인이 1900억원을 사들이며 장막판 5.6포인트의 낙폭을 줄였다.
 
주간기준으로도 0.2% 하락하며 7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증시는 기업실적 모멘텀 및 긴축 정책 지연 기대감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도 이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 장초반 222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기아차(000270)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지수가 방향을 틀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적의 선반영 인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향후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가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했다.
 
지수하락을 이끈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242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1335억원, 7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화학(2220억원)과 철강(1710억원) 전기전자(1930억원)업종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외국인은 운수장비(850억원)와 철강(640억원)업종을 주로 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 업종의 낙폭이 컸다. 철강업종이 4.1% 급락했고 화학과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이 1.2~3% 가량 내렸다. 
 
종목별로는 동국제강(001230)현대하이스코(010520) 현대제철(004020)이 5~7%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오늘 깜짝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096770)기아차(000270)가 각각 7.2%, 3.5% 급락했고 LG전자(066570)삼성전기(009150)도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주도주들도 단기고점대비 10%정도 조정을 받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자동차와 화학주가 더 조정을 받는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그동안 강세장에서 소외됐었던 은행과 음식료 보험 증권 통신 건설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기관이 3750억원 가까이 매수한 은행주가 4.9% 급등했다. 가격메리트와 실적호조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055550)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053000) KB금융(105560) 기업은행(024110) 등이 3~6% 정도 상승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5월 증시를 앞두고 업종별 키맞추기 과정이 진행중인 것 같다"며 "5월은 지수 변동성 확대 속에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005930)가 1% 가까이 하락하며 재차 90만원을 내줬다.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백화점(069960) 두산중공업(034020) SK(003600)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거래량은 3억5989만주, 거래대금은 11조2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364개 종목이 올랐다. 6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 없이 449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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