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쌍용차(003620)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인수를 포기했다.
10일 삼정KPMG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쌍용차 최종 인수 제안서 제출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기 이유는 가격적인 측면이 부담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그룹과 또 다른 인도 업체인 루이아그룹, 영안모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이 `1강 2약`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마힌드라는 인수전 초반부터 삼성증권과 유럽계 로스차일드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해왔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이사회를 통해 4억8000만달러(5600억원)를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아그룹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쌍용차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영안모자도 대우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안서 접수 마감일까지 참여가 유력했던 르노-닛산은 경영권 인수에 대한 재무적 부담으로 입찰제안서 제출을 거부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르노-닛산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쌍용차 인수를 통한 공장 증설이 주된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 증설 등 다른 방법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재무적인 부담을 안고 쌍용차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최종입찰제안서 제출을 마감하고 이르면 오는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된 후보가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면 이달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 정밀실사에 들어간다. 이후 본 계약 협상을 마치면 최종 계약 체결은 오는 10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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