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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닥치니까 절실" 승객 살핀 버스기사, 버스 세우더니...

박지혜 기자I 2023.04.26 13:59:4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이 버스 기사의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했다.

26일 충북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43분께 진천에서 청주를 오가는 시내버스가 오창 부근을 지날 때 70대 승객 A씨가 갑자기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버스 안을 비추는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보면 당시 A씨는 버스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젖힌 채 눈을 감는 등 뒷좌석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거울을 통해 확인한 버스 기사 나홍식(47) 씨는 버스를 세우고 A씨의 상태를 확인하러 다가갔다.

이내 위급한 상황이라는 걸 느낀 나 씨는 앉아 있는 A씨의 가슴을 손으로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A씨는 이미 호흡을 멈춘 상태였으며, 나 씨는 A씨를 버스 바닥에 눕히고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사진=진천군
그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도착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나 씨의 심폐소생술로 5분여가 지난 뒤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승객들도 일사불란하게 나 씨를 도와 적극적으로 처치하고 신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씨는 “의식을 잃은 승객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본능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라며 “분기마다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CJB 청주방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내가 평생 한 번이라도 써 보겠냐는 생각은 솔직히 좀 가졌는데 이번에 (이런 일이) 닥치고 나니까 내 몸으로 익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꼈다”라고 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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