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현금성 자산, 전년 대비 19%↑…코로나 투자위축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는 일반지주사(158개)와 금융지주사(10개)를 더해 168개로 전년(164개) 대비 4개가 증가했다. 16개 지주회사(6개는 대기업집단)가 설립됐고 12개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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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여력과 직결되는 일반지주회사의 체제 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조 8416억원(평균 4637억원)으로 전년도 55조 3490억원(평균 3953억원) 대비 19%가 증가했다. 특히 전환집단(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총 49조 8131억원(집단별 1조 7790억원)의 현금·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조원 이상 현금·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전환집단 지주회사는 △SK △LG △롯데 △GS △CJ △한진 △LS △DL △셀트리온 △태영 등 1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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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계림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코로나로 인해서 투자가 위축되고 그러다 보니 체제 안에 현금·현금성 자산이 많이 쌓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주회사 체제 내 쌓여 있는 현금성 자산이 CVC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원, GS가 CVC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달 중으로도 추가 CVC가 등록 예정이다.
◇ 지주사 평균 부채비율 32.7%…지분율 요건도 상회
3월 결산법인(퍼포먼스옵틱스)를 제외한 167개 전체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2조 3838억원으로 나타났다. 초과 부채액 해소 명령을 이행 중인 폴라에너지앤마린 주식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지주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2.7% 수준으로 전년 대비 2.6% 포인트 하락했다. 법상 기준인 200%보다 크게 낮은 건전한 재무구조다. 부채비율이 100% 초과하는 지주사는 10개(0.6%)에 불과했다.
지주회사의 소속회사는 2274개로 전년(2020개)대비 12.6% 증가했으며 지주회사의 평균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회사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도 평균 자회사(10.3→11.4개), 손자회사(20.0→22.4개), 증손회사(2.9→3.6개) 수도 모두 늘었다.
일반지주회사의 자·손자회사 평균 지분율은 각각 71.7%(상장40.5%·비상장85.5%), 81.2%(상장47.4%·비상장83.2%)로 의무요건을 크게 상회했다. 공정거래법에는 총수 일가가 적은 자본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는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을 30% 이상(비상장회사 50% 이상) 보유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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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과장은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매우 낮고, 자·손자회사의 대한 평균 지분율도 의무요건을 크게 상회하는 등 법상 기준이 지주체제 설립·운영에 실질적 규제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주회사 구조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유지하면서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 및 사익편취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지속적 모니터링 및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