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는 29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양대 원양선사 중 하나인 SM상선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변화하는 해운 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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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은 SM그룹의 계열사인 국내 원양선사로, 2016년 한진해운의 인력과 영업자산을 인수해 설립됐다. 현재 박기훈 대표이사는 해운 부문을 이끌고 있고, 정광열 대표이사는 건설 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SM상선의 주력 사업은 ‘컨테이너 운송’이다. 이는 규격화된 컨테이너 화물을 고객으로부터 집하해 선박에 싣고, 미리 정해진 일정과 항로에 따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정기선 서비스’다. 현재 SM상선은 롱비치·오클랜드·시애틀·밴쿠버·포틀랜드 등을 기항하는 미주 서부 노선 4개와, 상하이·하이퐁·호치민·방콕 등을 기항하는 아주 노선 9개를 운영 중이다. 이달 기준 운용 선박은 총 18척에 달한다.
박 대표이사는 “미주 서안 북부에서는 유일하게 포틀랜드에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통해 틈새시장(니치마켓) 공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대형 화주로 삼성전자(005930), LG전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월마트 등을 보유하고,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인 2M과의 공동운항 등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 역시 확보했다”라고 덧붙였다.
◇ 노선 확대와 선박 확충 등 지속적 성장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 물류 공급망과 해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여기에 물류난 등이 불거지면서 해운 산업 자체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박 대표이사는 “자사선 중심으로 운영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기에 화물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도 영업 자산 확충에 쓸 계획이다. 박 대표이사는 “노선 확장, 이에 필요한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 등 영업 자산을 확충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실제로 미주 노선을 2024년까지 신규로 개설하는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미국 동부 최대 항만인 뉴욕과 사바나, 찰스턴 등을 기항하는 노선을 개설하고 신규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미국 최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과 캐나다 철도회사 캐너디언 내셔널 레일웨이 등의 협업과를 통해 해운뿐만이 아니라 내륙 운송 서비스 등도 확충해나간다는 전망이다.
박 대표이사는 “미주 노선 확대와 더불어 HMM(011200), 팬오션(028670) 등이 함꼐하는 ‘K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아주노선의 경쟁력 확충, 내년부터 적용될 해운 탄소배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저감장치 설치 등을 다양하게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이사는 “탄소배출 규제 준수,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 등 환경규제 대응에 강화하고, 중소 수출기업 수출 및 판로 지원에 나서는 등 사회적 책임 강화 등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이사는 “SM상선은 재무적으로토 탄탄하고 알찬 회사”라며 “글로벌 선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높은 영업이익률과 우수한 인적 자원 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M상선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8000~2만5000원이다. 오는 11월 1~2일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1월 4~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