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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보에 다시 나타난 수달…"보 완전개방, 생태계 건강해져"

김경은 기자I 2021.09.15 12:04:55

환경부 4대강 13개 보 개방 4년 관측 결과 발표
세종보 상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미호종개 첫 발견
수생태계 건강성 향상 확인
보 개방 후 드러난 수변공간에서 수달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 서식 확인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는 4대강 보(洑) 가운데 장기간 완전 개방한 금강 3개보에서 물흐름이 다양해지며 생태계 건강성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15일 그간 개방한 4대강 13개 보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간 관측(모니터링)한 결과, 장기간 완전개방 중인 금강 보 구간에서 생태계 건강성 개선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6월 기준 9개 보가 개방 중이며, 금강 3개 보(세종보, 공주보, 백제보)는 완전개방, 영산강 2개 보와 낙동강 하류 4개 보는 물이용 등을 감안해 부분 개방 중이다. 세종보의 완전 개방일수는 1254일, 공주보는 1144일, 백제보는 234일이다.

환경부는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다양해지고 강 주변에 모래와 자갈이 조성되는 등 하천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 세종·공주보 구간의 수생태계 건강성(어류 및 저서동물 건강성지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물흐름이 발생하면서 여울, 소 등 수역 내 다양한 환경이 조성되고, 유수성 수생생물(어류, 저서동물 등)의 유입으로 수생태계 다양성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깊은 수심과 물 흐름 정체로 인해 발생하는 저층빈산소 현상과 빈산소 구간에서 발생하는 수생생물 집단 폐사의 위험성도 줄여 생태계의 건강성도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다만 잦은 보 개방·수위 회복으로 인한 급격한 수위 변화는 오히려 수변이나 저서 생태계에 일시적 교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에 장기간 보 개방을 통한 하천 환경의 안정화와 함께 하천생태계 영향 및 변화상을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이탈리아 마레이트 강에 설치된 보가 제거되면서 상·하류의 연결성이 확보되고, 모래톱·습지 등 자연적인 수변 공간이 조성됐다는 2015년의 분석도 있다.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변화를 4년간 관측한 결과 보 개방 후 증가한 금강 수계의 모래톱과 수변공간은 각각 1343㎢, 2133㎢(수문 완전개방 기준)로 축구장 면적의 188배, 299배에 달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특히 백제보·공주보 상류 구간에서 주연성 어류인 가숭어와 숭어가 새로 출현하기 시작해 강의 연결성도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물 다양성도 증가, 수변 초지가 잘 조성된 모래톱에서만 서식하는 표범장지뱀(멸종 Ⅱ급)이 완전개방된 백제보 상류에서 올해 6월 새로 발견됐다.

흰꼬리수리·흰목물떼새(멸종 Ⅰ·Ⅱ급, 전구간), 큰고니·큰기러기(멸종 Ⅱ급, 세종·공주보) 등 보전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조류도 지속적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이번 조사 당시 세종보 상류 지류인 제천에서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대표하는 수달이 올해 6월에 처음 발견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수달은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생물인 깃대종으로, 동시에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를 개방해 4년간 관측한 결과, 개방을 꾸준히 해왔던 금강에서 생태계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보 개방이 수질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관찰하고 보 개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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