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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확진자 중 델타변이가 99%…9월부터 부스터샷 접종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 데이터를 인용해 델타 변이가 이제 신규 감염의 9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WP는 “불과 석 달 만에 이 전염성 강한 변이가 모든 다른 종(種)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압도했다”며 “영국에서 처음 발견돼 봄까지 국내(미국)에서 가장 우세했던 알파 변종은 신규 확진자의 0.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체내 바이러스를 증식 속도가 빠르고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감염시키는 이른바 돌파 감염을 일으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의 주범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은 불과 두달 동안에 빠르게 진행됐다. 첫 발견은 지난 2월이었지만, 6월까지만 해도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7월부터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니 이달 초에는 신규 감염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WP는 짚었다.
로이터는 17일 자체 집계 결과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시간에 42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델타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맞서 부스터샷 카드를 빼들었다. 다음달 20일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회차 접종을 완료한지 8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인이 대상이다.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의료인과 고령층 등이 부스터샷 우선 접종대상자이며, 애초 접종받은 백신을 똑같이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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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한번 맞기도 힘들다”…부익부 빈익빈 논란 가중
미국이 전국민 대상 부스터샷 접종안을 발표면서 백신 접종 불평등 논란이 재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반면, 대다수 국가에서는 여전히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저개발국들은 백신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전체 백신 물량의 75%가 단 10개의 부자나라에서 투여됐으며 저소득국가는 인구의 2% 밖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스터샷 일시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며 “이는 의료진과 고위험군조차 접종을 못해 (확진자) 급증세를 겪는 국가들로 백신 공급 전환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부스터샷을 ‘추가 구명조끼’에 비유했다. 그는 “구명조끼가 하나도 없는 이들은 익사하게 놔두면서 이미 구명조끼를 가진 자들에게 추가로 조끼를 나눠주려 한다”고 개탄했다.
한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델타 변이에 감염될 경우, 당사자는 사망이나 중증에 빠질 확률이 극히 낮지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정도는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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