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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불매운동의 분위기가 나오자 속이 타는 것은 GS25 점주들이다. 불매운동 실제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편의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이 젠더 갈등에 민감한 20~30대며, 여성(지난해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 평균 주 2.2회)보다 남성(주 2.9회)이 더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이미지, 두 차례의 수정
GS25의 문제가 된 포스터는 ‘감성 캠핑 필수템 받고 캠핑 가자’라는 이벤트를 안내하는 것으로 SNS 등에 공개된 것은 지난 1일. 일부 네티즌은 이 포스터 디자인 중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에 사용되는 손 모양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포스터에는 영어로 감성 캠핑 필수 아이템이라는 뜻의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라는 표현도 적시했다. 끝의 글자들만 떼 놓고 보면 al-g-e-m으로, 거꾸로 읽으면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의미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GS25는 지적을 받아들여 손 모양 이미지와 소시지 이미지를 제거한 1차 포스터를 내놨다. 하지만 영어 문구가 왜 삭제되지 않았느냐는 항의가 이어져 이를 삭제한 2차 수정안을 내놓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혐 논란은 일부의 의혹 제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의 포스터 수정과정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영어 문구가 삭제되지 않았던 1차 수정된 포스터에 원본에는 없었던 하단에 초승달과 별 3개 모양이 추가됐고, 이는 한 대학교의 여성주의 학회 마크를 뜻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수정과정에서 초승달 이미지가 추가됐다고 알려지면서 GS25가 이미지나 문구의 ‘남혐 코드’를 몰랐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의도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 그러면서 GS25의 과거 홍보물의 의심사례까지 모두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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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지난 2일 결국 해당 포스터를 아예 삭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GS25는 “현재 논란이 되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 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모니터링하지 못한 것은 사과하지만 의도가 있는 제작은 아니었다는 것. GS25는 초승달과 별 이미지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해명했다. 해당 이미지가 중간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 아니라 첫 포스터에도 있었던 이미지라는 설명이다. GS25 관계자는 “남혐 이미지(손모양)를 삭제하면서 달과별 이미지가 추가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GS25의 모바일 앱 ‘더 팝’,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첫 게시물에도 해당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GS25에 따르면 카카오톡 채널에 올리는 게시물에 공지사항 글을 붙이는 과정에서 게시물이 사이즈가 커져 하단을 일부 잘랐는데 그 과정에서 초승달과 별 모양의 이미지가 잘려나갔고, 그것을 본 일부 네티즌이 ‘원래 없었던 이미지가 추가됐다’고 주장하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했다는 것이다.
GS25 관계자는 “만약 의도가 있는 홍보물 제작이었다면 남혐 의혹이 제기 됐을때 한번에 논란 요소를 모두 수정했을 것”이라며 “여러 번 수정을 거치고 결국 삭제한 과정은 해당 이미지나 문구의 의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과거 남혐 의혹 홍보물을 제외하더라도 GS25는 최근 남혐, 여혐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에 회사측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GS25의 유튜브 채널 웹 예능 프로그램 ‘이리오너라’에 공개된 한 영상에 사용된 자막이 남성 비하 용어로 알려져 GS25는 사과문을 게재한 뒤 영상을 삭제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노원구의 한 가맹점주가 아르바이트 모집공고에 ‘페미니스트가 아닌자’를 지원 자격을 내걸어 여혐 논란이 휩싸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