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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부장 펀드’, 1년 반 만에 100% 수익률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 26일 일본 대(對) 한국 수출규제 국면에서 소재·부품·장비에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 ‘필승 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을 설정했다. ‘애국펀드’로 화제를 모으면서 이후 국회의원과 장관, 시·도지사 등 주요 인사들의 가입이 줄이었다. 그 결과 공모 펀드 부침 속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설정액을 모았다.
‘소부장 펀드’로 불리지만 비교지수는 ‘100% 코스피’다. 지난달 기준 주요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005930)(26.09%), SK하이닉스(000660)(4.16%), 삼성SDI(006400)(4.05%), 삼성전기(009150)(2.64%) 현대차(005380)(2.23%) 등 사실상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큰 차이 없는 대형주 중심이다.
한일 무역 마찰, 미중 무역 분쟁 등 갈등이 치닫던 시기에 설정된 데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13일 대표 클래스 기준 98.05%. 12일 오전 원금 5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에 대해 환매를 요청한 문 대통령은 13일 기준가를 적용 받는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일자의 기준가는 1005.72원이었으나 13일 기준가는 95.96%로, 수익금 약 4798만원으로, 여기서 1% 안팎의 총보수를 뺀 나머지를 돌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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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트렌드 맞물린 뉴딜 펀드로 추가 투자
환매 절차에 따라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환매 신청 분을 받게 된다. 여기에 추가 투자금을 더해 5개 뉴딜 펀드에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을 밝힌 펀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1’ 등 공모 액티브 펀드 3종,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BBIG K-뉴딜ETF’,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 등 ETF(상장지수펀드) 2종이다.
국내 5대 주요 공모 운용사 상품에 고르게 분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중 뉴딜코리아 펀드는 지난해 9월 뉴딜 전략회의에서 민수아 삼성액티브운용 상무가 소개한 상품이기도 하다.
뉴딜 펀드로 묶이지만 포트폴리오는 제각각이다. ‘KB코리아뉴딜’(코스피 지수 100%)과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1’(코스피 지수 95%+콜금리 5%)은 코스피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아 보유 종목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가장 높다. 비교지수 없이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한국형 뉴딜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내세운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지난달 기준 다나와(119860)(8.32%), NAVER(035420)(7.29%), 웹케시(053580)(6.23%) 등을 담고 있다. ETF 2종도 비교 지수가 다르다.
그 결과 수익률은 저마다 다르다.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달 수익률은 ‘삼성뉴딜코리아’는 15.44%, ‘KB코리아뉴딜펀드’는 15.87%,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1’은 13.24%, ‘TIGER BBIG K-뉴딜ETF’는 8.10%, ,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는 6.36% 수준이다.
일부는 정부가 자본시장 버블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간접 투자를 장려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구체적인 상품이 노출되면서 특정 상품이나 특정 종목에 자금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홍콩계 증권사 CLSA는 ‘펀드매니저로 데뷔한 문 대통령’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뉴딜정책펀드는 이미 크게 오른 업종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정부는 버블 조장에 앞장섰고, 우리 모두는 버블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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