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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수여식’을 열고 전날 공천관리위원으로 임명된 김 의원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공관위원 중 단연 주목을 받은 이는 김 의원이었다. 3선인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역사에 민폐’, ‘좀비 정당’,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 퇴진’ 등을 요구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많은 고심을 했다. 제가 불과 67일 전에 수명이 다했기 때문에 해체돼야 한다고 했던 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 직무를 맡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소 대단히 존경해왔던 김형오 의장님(공천관리위원장)께서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공천현장에 뛰어드시고 여러 차례 말씀하시는 것을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승낙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 총선 앞두고 한국당의 물리적인 완전한 해체가 실현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공관위 업무를 맡아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불출마 뜻을 밝혔던 취지를 구현하는 차선책은 될 수 있겠단 판단에서 공관위원을 맡게 됐다”며 “오직 애국심과 양심, 딱 두 가지만 가지고 직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외인사로 공천관리위원이 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첫날부터 황 대표를 포함한 이 공천 업무에 일절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전 처장은 “공천 업무와 관련해 대표님을 비롯해 당에서는 손을 떼라. 국민이 감동하는, 모든 것을 걸고 제대로 된 공천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 속으로 파고 들고 국민과 화학적 결합할 수 있는 그런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세력 다툼을 겨냥한 듯 “나는 계파에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며 “정말 어떤 원칙과 정도 그리고 국민이 감동 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선택받을 수 있는 데 온 힘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공관위가 출범했다. 반드시 문재인 정권 심판하는 공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천에 일절 개입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