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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애초 이 토론회에서는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유 전 대표 등이 총출동할 계획이었다. 국회 정상화라는 화두와 더불어,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 전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만남이 동시에 일어날 거라는 기대로 장내는 인파로 가득찼다.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이들은 빗겨갔다. 먼저 3당 원내대표 중 나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시간에 맞춰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확대당정협의’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바로 ‘6·10 민주항쟁 기념식’으로 이동했다. 결국 3당 원내대표의 공개석상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우선 “국회 정상화를 얘기하는데, 지금 저희가 야당으로 느끼는 건 ‘문 정부 들어 보수 가치에 대해 실질적으로 같이 하기 힘든 궤멸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문 정부가 ‘원리주의적 좌파이념’에 매몰되고, 우파 목소리를 외면한 채 가서는 미래는 없다”며 “이제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1조에 있는 민주, 공화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 정치권 모습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며 “국회가 지금 공전 중 있는 것에 연장선상 있다. 한 쪽에서는 ‘독재의 후예’라고 하고 한 쪽에서는 ‘빨갱이’라 하는 우리 모습 속에서, 자성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나 원내대표도 자리를 떴다. 행사 시각 한 시간여가 흐른 뒤 장내에 나타난 유 전 대표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너무 좁은 가치에 매몰돼 있는 거 아닌가’는 생각을 늘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저출산·양극화 문제, ‘미중 사이에서 어떤 생존전략 취할것인가’ 문제는 보수진보 할 것 없이 누가 더 옳은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경쟁에 달렸다”며 “‘노무현이 싫으니 이명박을 찍고, 박근혜 싫으니 문재인을 찍는 것’은 경쟁력 있는 필요한 개혁을 해낼 수 있는 정치를 어렵게 만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