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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교연합(NCC) 대표인 장헌권 목사는 세월호 조타수였던 고(故) 오용석(사망당시 60세) 씨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오씨는 지난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후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성방됐다가 지난해 4월 숨졌다.
편지의 핵심은 “2층 화물칸 벽이 천막으로 돼 있고 상당한 물이 유입됐을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었다.
2층 화물칸 벽은 설계도상으로는 철체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바닷물 유입을 막을 수 없는 천막이었다는 것. 이 때문에 세월호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물 속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 씨는 “배가 처음 기운 것도 기운 것이고요. 물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뒤에 그림으로 보낸다”면서 실제 단면도를 그려 2층 C테크를 문제 부위로 지목했다. 또 “도면상에 뚫어져 있는지 모형을 제시했으니 검찰은 알고 있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당시 검찰은 세월호가 바닷속에 침몰한 상태여서 오씨의 주장을 확인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헉권 목사는 “데크 벽은 설계도상 철제로 막혀 있어야 했다. 3년 전 판사도 배를 올려야 정밀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세월호를 인양했으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가 인양된 지금이라도 선원·선사 직원 등 관계자들이 양심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2014년 10월 세월호 선원 15명에게 진실규명을 위해 양심고백을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당시 오씨와 조기장 전영준 씨가 답장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