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골목상권이라고 규정짓는 시장 속에 ‘진정한 약자’는 누구인지 따져는 봐야한다. 이들의 권익과는 무관하게 사업자간 싸움으로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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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중개업체와 프로그램사가 있다. 골목상권에서 상점을 하는 중소 상인 격이다. 라디오나 지상파DMB 광고에서 흔히 접하는 대리운전 업체다.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10만여명의 대리운전 기사들이다. 전업 기사도 있고 투잡 기사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업체들의 ‘콜’에 절대적으로 의지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적지 않은 ‘불합리’도 있다. 중개 수수료 외에 고정비로 중개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는다거나 불투명하게 보험료를 산정하는 식이다. 일부 대리기사들은 업체들이 대리기사 보험료를 부풀린다고 주장했다. 보험료 외 관리비조로 떼어가는 돈이다.
이런저런 돈을 떼다보면 대리기사들이 손에 쥐는 돈은 손님이 낸 돈의 60% 선이다. 야간 시간 종종 이용하는 택시비까지 고려하면 버는 돈은 더 적어진다.
이같은 불만을 대리기사들은 직접 토로하지 못했다. 혹여나 업체의 눈밖에 날까봐서다. 업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대리기사들은 장거리 대리운전 콜도 받는다.
게다가 대리운전 기사들은 개인사업자와 다름없다. 노동조합 등을 통해 직접적인 보호를 받기 힘들다. 대리기사들이 설립한 단체 몇 곳은 있지만 활동하는 곳은 소수다. 이들이 대리기사들의 온전히 전달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와중에 카카오가 대리운전 업계에 등장했다. 대리운전 업체들한테는 강력한 경쟁자지만 대리기사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콜 중개 업체’다.
덕분에 대리기사가 선택할 수 있는 업체 수는 더 늘어났다. 달라진 점은 이 ‘업체’가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수수료는 전국 20%로 고정했고 월 10만원 넘는 보험료도 안받는다. 카카오는 보험사와 제휴해 대리기사들의 보험료를 대납해준다.
중개 프로그램 사용도 무료다. 지금까지 대리기사들은 더 많은 ‘콜’을 받기 위해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쓰고 각각 사용료를 냈다. 다수의 대리기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더욱이 카카오의 진입은 ‘메기 효과’를 낳았다. 시장 판도가 바뀌자 업체들이 대리기사 마음 돌리기에 나선 것이다.
업체들은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여러개로 쪼개 대리기사한테 주던 관행도 개선키로 했다. 이들의 개선작업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물론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순영향과 악영향을 다 살펴봐야 한다. 다만 그 기준은 기득권을 갖고 있던 기존 시장 주체들이 아닌 노동자와 소비자들의 권익 향상에 맞춰져야 한다.
다시 골목상권 얘기로 돌아와 보자. 시장 골목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점포를 냈다고 가정해보자. 시장에 들어온 소비자들은 방문할 수 있는 점포가 늘었다. 예전보다 개선된 서비스도 누리게 됐다. ‘안심 메시지’ 보내기 등이 예다.
골목시장의 상인들도 마음대로 직원을 부릴 수 없게 됐다. 옛날보다 더 잘해주지 않으면 잘 차려진 슈퍼마켓 체인으로 다들 옮겨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은 골목 시장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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