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프리카TV는 증권투자 전문가 방송 ‘프로주식클럽’의 이름을 프리캡(FreeCap)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다음달 프리캡에서 트레이딩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프리캡의 전신(前身)인 프로주식클럽은 아프리카TV내 투자 전문가 방송 서비스다. 쉽게말해 주식·선물 등 거래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개인 방송이다. 하루 방문자 수는 1만~1만2000명 사이다. 투자 전문 방송 플랫폼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아프리카TV는 이 방송 플랫폼에 자체 개발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구축한다. 전문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거래를 돕는 한편 프리캡을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아프리카TV는 현재 자체 HTS를 개발중에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프리캡 HTS는 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오는 11월 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금융 기업이 아닌 IT기업에서 시작하는 첫 온라인거래시스템(HTS)”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캡의 소셜트레이딩은 ‘팔로우 트레이딩’과 ‘카피 트레이딩’으로 나뉘어 아프리카TV 회원들에 제공된다. 팔로우 트레이딩은 말 그대로 전문가 투자를 추종·참고는 하지만 거래 결정은 회원 본인이 한다.
카피 트레이딩은 시스템화된 트레이딩이다. 전문가가 투자한 방식대로 자동으로 회원의 거래도 진행된다.
아프리카TV는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별풍선을 이을 새로운 사업 시도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내에서 통용되는 사이버머니다. 개인방송 시청자가 아프리카TV BJ(1인방송진행자)에 선물하는 데 쓰인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기존 금융 기업과 갈등 가능성 상존
아프리카TV 이전에도 소셜트레이딩을 표방한 기업은 국내에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1년 ‘미러링어카운트’라는 소셜트레이딩을 시작했다. 수익률 높은 투자자의 매매 내역을 그대로 따라가며 종목을 사고 파는 기법이다. 삼성증권은 이를 특허로 출원했다.
지난달 24일에 삼성증권은 카카오톡 증권 운영업체 ‘두나무’와 소셜트레이딩 기법을 활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측은 소셜트레이딩에 대한 자신들의 특허가 일종의 진입 장벽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후 아프리카TV와의 갈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소셜트레이딩 기법이 증권시장 내 작전 세력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유명 투자가들은 자신이 사놓은 주식을 추천하면서 추종자들의 매수를 유도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아프리카TV 측은 “프로캡 HTS는 해외 선물만 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같은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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