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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부족하다"는 애널에…버핏 "투자전략·실적전망 필요없어"

송이라 기자I 2015.02.09 12:49:34

투자비밀주의 불만 애널들에 일침 "애널 보고서 보고 투자 안 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가 시장에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투자 분석가들의 불만에 주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담당 6명의 투자 애널리스트 중 5명을 인터뷰한 결과 지금 나오는 회사 공시 자료는 너무 부족해 투자전략을 수립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3번째로 큰 회사로 성장한 3700억달러(405조3300억원) 규모의 버크셔해서웨이 분기 보고서는 훨씬 작은 회사들보다도 정보가 부족하다”며 “버크셔의 정보공개 수준은 매우 제한적이고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버크셔에서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 보험 사업부문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워렌 버핏 회장은 정보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우리는 장기 주식투자와 관련한 모든 요인들을 (주주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만을 맞받아쳤다. 그는 “내가 11살때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을 때부터 단 한 번도 애널리스트의 추천대로 투자를 한 적은 없다”며 “우리는 누구라도 애널들이 세운 투자전략대로 버크셔 주식을 사길 원하지 않고, 누가 우리의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해주길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이 가장 즐겨 쓰는 소통수단은 매년 주주들에게 직접 보내는 서한이다. 올해는 오는 28일로 예정돼있다. 버핏은 또 매년 5월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찰리 멍거 부회장과 함께 6시간에 걸쳐 주주와 언론인,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을 받는다.

그는 “수백만명의 주주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2만개의 단어를 사용해 서한을 보낸다”며 “내가 주주서한과 주주총회를 중시하는건 모든 주주들에게 동등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식이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가에게 다른 정보 접근권을 주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험 유틸리티 철도 제조 소매 신문 등 광범위한 업종의 기업을 거느린 지주회사다. 분사할 경우 자회사 8곳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미국 500대 기업에 편입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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