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수환 추기경 서임한 바오로 6세 교황 19일 시복식

김용운 기자I 2014.10.13 14:32:34

바오로 6세 교황 19일 바티칸에서 시복식 열려
1969년 김수환 추기경 서임한 교황으로도 유명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실천하며 가톨릭 개혁 주도

19일 성인 전 단계인 복자품에 오르는 교황 바오로 6세(사진=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가톨릭 교회의 개혁 교황으로 꼽히는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가 오는 19일 가톨릭의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선포된다.

13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 폐막 미사에서 바오로 6세의 시복식을 거행한다.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기간 인 1963년 성 요한 23세 교황의 뒤를 이어 선출됐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라틴어로만 드리던 미사를 자국어로 할 수 있게 하고 평신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등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성사시킨 공의회로 유명하다.

또한 지역 주교들에게 교황에 대한 자문 권한을 주는 영속적 기구인 세계 주교 시노드를 제정해 교황권의 독주를 제도적으로 막았다. 아울러 추기경단을 꾸준히 늘리고 제3세계 출신을 발탁하는 등 가톨릭 교회의 보편 구현에도 힘썼다.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했다. 바오로 6세는 1968년 10월 한국 순교자 24위를 복자로 선포했다. 특히 시복식 강론에서 “유럽 신자들은 한국 순교사를 연구해 한국 가톨릭의 훌륭한 모범을 본받으라”고 촉구할 정도로 한국 천주교회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1969년에 김수환 대주교를 추기경에 서임해 한국 천주교회가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했다.

1890년 이탈리리아에서 태어난 바오로 6세 교황은 1920년 사제가 됐으며 1958년 추기경이 됐다. 바오로 6세가 시복되면 역대 교황 중 성인은 81명, 복자는 9명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바로오 6세의 전구(傳求·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은혜를 구하는 행위)로 일어난 기적을 승인함으로써 바오로 6세의 시복을 결정했다. 복자품에 오르기 전 단계인 ‘하느님의 종’은 199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선포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