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발언' 논란, 홍익표 사퇴.. 김한길도 "유감"(종합)

박수익 기자I 2013.07.12 20:28:20

홍익표 "부적절 발언 사과".. 김한길 "보다 신중했어야"
靑·새누리당 즉각 반응은 자제.. "추후 논의"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이른바 ‘귀태 발언’의 당사자인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12일 발언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또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추후 지도부 논의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35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브리핑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씀과 함께 책임을 느낀다”며,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보다 신중했어야한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등 모든 국회일정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의 사퇴와 김 대표의 유감 표명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강경한 반응을 보이며, 이날 NLL 대화록 예비열람 등 모든 국회 일정이 취소되자 파문을 조속히 진화시키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본인의 발언이 국회 파행의 빌미가 된 점에 책임을 느끼고, 지도부에 오전부터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며 “무엇보다 국회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신속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홍 원내대변인 발언은 국회 의원 개인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새누리당도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 등 이날 예정됐던 국회일정을 모두 거부하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새누리당은 또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 ▲홍 대변인에 대한 대변인직 사퇴 등 적절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홍 대변인 사퇴 요구를 수용하고, 김한길 대표도 유감을 뜻을 표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 등 국회일정이 정상궤도에 오를 지 주목된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홍 원내대변인의 사퇴와 김한길 대표의 유감 표명에 즉각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은 가운데 추후 지도부 논의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 여부 판단은 내일 아침 당 지도부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귀태 발언’ 논란이 일단락되더라도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 민주당 측 특위 위원인 김현·진선미 의원의 ‘제척’(배제)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정상적인 국정조사가 가능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 내용을 인용,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온다. 당시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박근혜 대통령)과 일본(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의 정상으로 있다”고 언급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또 “최근 두분(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 이 두 분이 미래로 나가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하는 것 같다”며 “이제 노골적으로 아베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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