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가 유럽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바이오업종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나 급등한 3325.32로 거래를 마쳤다.
제약업종 지수는 셀트리온과 씨젠 차바이오앤(085660) 메디포스트(078160) 테라젠이텍스(066700) 등 코스닥 시장내 주요 바이오주로 구성된다. 올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 매각을 선언한 이후 급락세를 탔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로 비중이 가장 큰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서 회장의 발표 당시 제약업종 지수는 나흘 만에 2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달 25일엔 연중 최저치인 2784.58선까지 밀렸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연간 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면서 이전까지 바이오사업은 돈이 안 된다는 편견을 깨트렸다. 하지만 서 회장의 발언 이후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바이오사업에 대한 시각은 다시 회의적으로 변했다.
바이오 상장사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바이오 업계의 ‘롤모델’”이라며 “셀트리온에 대한 각종 의혹은 사실상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한계로 받아들여졌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번에 셀트리온이 약속한 대로 ‘램시마’가 유럽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럽 판매 허가로 셀트리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셀트리온에 대한 의혹이 단번에 모두 해소될 수는 없다. 예상했던 대로 글로발 시장에서 실제로 ‘램시마’가 판매되고, 구체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전까지는 부정적인 시각을 잠재울 수는 없다.
다만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를 인정하면서 실적의 가시성은 한층 높아졌다. 우리투자증권은 ‘램시마’의 내년 시장 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덕분에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이날 별다른 재료가 없었던 차바이오앤은 5% 이상 올랐고, 씨젠과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씨티씨바이오 등 다른 바이오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성공 사례가 나와야 다른 바이오주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며 “셀트리온이 예상대로 성공적을 길을 걷게 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2, 제3의 셀트리온 찾기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