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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트럼프 관세' 진짜 고통 아직 못 느꼈다"…ECB 총재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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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10.20 10:17:53

"현재까지 수출입 업자만 이익 감소 경험"
"이익 감소 더 못 견디면 결국 소비자에 전가"
"미중 입장표명, 전형적인 협상 전략 일부"
"세계 경제 변화 요인 美 관세·AI 확산"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관련 “(세계 경제가) 아직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세계은행-IMF 연차총회 중 세계 경제에 관한 토론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라가르드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현재까지는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관세로 인한 이익 감소를 감수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익 감소를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되면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관세로 인한 부담의 약 3분의 2가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즉 양측 기업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이들 기업의 이익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업들이 이 같은 마진 감소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만약 부담이 한계에 이르게 되면,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양측이 결국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양측의 입장 표명은 전형적인 협상 전략의 일부”라며 “서로 힘을 과시하고, 극단적인 결단도 불사하겠다는 식으로 강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두 나라 사이에 적대감이 존재하더라도 결국에는 양국 경제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관세와 함께 세계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두 가지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의 변화는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촉발됐으며 그중 하나는 관세로, 전 세계 무역 지도를 바꾸고 새로운 동맹을 재구성했으며, 우리가 서로 무역을 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주요 변화는 데이터 관리에서부터 데이트에 이르기까지 AI는 우리가 하는 모든 모든 활동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19년부터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재임 중이며, 이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프랑스 외무장관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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