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전날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신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 임기를 연장한 윤 원내대표는 당분간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 할 전망이다. 당헌상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 원내대표, 최다선 의원 순으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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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오전 11시께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았다. 윤 원내대표는 “당 수습 방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서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이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 필요하다면 당의 당선된 분들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면서도 지도부 구성 방향에 대해선 “개인적 입장을 말하고 싶진 않다”고 말을 아꼈다.
4선 이상 총선 당선인 간담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논의되는 지도부 구성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견고한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게 된 만큼 전당대회나 당선인총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조속히 구성하자는 의견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 했을 때 60일 이내에 전당대회를 열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몇 번째인가, 더 이상 비대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당선인 총회를 열어 당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총선 패배 직후 전당대회를 바로 치르거나 당대표를 뽑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당권을 놓고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과 비윤(非윤석열)계 의원들의 대결 구도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선이 된 국민의힘 중진 의원 중 한 명은 “당분간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야할것 같다”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때는 다양성을 추구하되,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4월 총선 패배 직후 당시 김무성 대표가 사퇴하자 원유철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 정 원내대표 주도로 비대위를 꾸렸고 4개월 뒤인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4년 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역시 21대 총선 패배 이후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았고, 대선 준비와 당 체질 개선을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