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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이날 트위터의 새 도메인인 엑스닷컴이 이전에 음란물 및 도박과 같은 불법 사이트로 사용된 적이 있어 접속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트위터의 주요 시장 중 한 곳으로, 사용자가 2400만명에 달한다.
우스만 칸송 인도네시아 외교부 정보홍보국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트위터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와 대화를 나눴고 트위터는 이 도메인을 사용할 것이라는 서한을 우리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서한을 받은 뒤 도메인 접속 허용 여부 및 그 시기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성인물 웹사이트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며 TV나 영화 속 장면도 엄격하게 검열한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접속이 차단됐 적이 있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역시 2018년 접속이 제한됐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가트리아 프리얀디타 사이버 정책 분석가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모욕적이거나 범죄에 연루됐거나 사회적 화합에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는 웹사이트를 차단한다”며 “기존에 트위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엑스닷컴이 트위터의 도메인이라는 것을 입증하면 접속 차단을 풀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트위터 로고를 파랑새에서 ‘X’로 바꿨다. 트위터의 도메인도 그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의 도메인인 엑스닷컴으로 변경했다. 새 법인 ‘X’와 트위터를 합병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머스크는 ‘X’를 메시지,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