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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8.0원)대비 16.7원 하락한 1301.3원에 마감했다. 지난 1일 19.1원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종가 기준으론 5일 1292.6원에 마감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와 같은 1318.0원에 개장 한 뒤 1원 안팎의 낙폭을 보이다가 점차 하락폭을 키워갔다. 장중엔 1299.0원까지 내리면서 1300원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4선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42포인트 내린 104.578을 나타내고 있다. 노동시장 위축이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23만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7만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9일 예정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3~14일 열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지 강세로 전환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간 영향도 있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60% 하락한(엔화 강세) 136.03엔을 나타내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 역시 전일 대비 0.07% 하락한 6.95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금리와 함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반등에 영향을 줬다.
국내증시도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990억원 가량 순매수 흐름으로 전환하고 기관도 사면서 0.76%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200억원 사고 기관도 매수하면서 0.98%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6거래일, 코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역내 결제 수요가 많았음에도 환율이 하락한 것은 역외에서 달러를 판 영향”이라면서 “엔화 상승 등 아시아 통화 강세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2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