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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거물, SNS서도 줄줄이 자취 감춰

김윤지 기자I 2022.05.02 11:29:29

‘조사 압박’ 디디추싱 대표, SNS 비공개 전환
입 다문 메이퇀·바이트댄스 설립자들
위치 표시 의무화 등 SNS 단속 강화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빅테크 경영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류칭 디디추싱 대표(사진=AFP)
SCMP에 따르면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류칭 대표와 류칭의 아버지이자 중국 IT업체 레노버를 설립한 류촨즈가 최근 웨이보 게시물을 비공개 전환했다.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조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44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상장 이틀 만에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해외 정보 유출을 막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압박을 느낀 디디추싱은 지난 1월 나스닥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 증시에 다시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CMP는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으면서 빅테크 경영진들의 SNS 내 영향력 역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설화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의 설립자 왕싱 대표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설립자는 지난해부터 웨이보에 공개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메이퇀은 지난해 10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34억4200만위안(약 652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장이밍은 지난해 11월 돌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중국은 ‘가짜 뉴스’ 등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달부터 웨이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 게시물 등록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 사용자 위치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SCMP는 “최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엄격한 봉쇄 조치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나오면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IT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장기화되면서 징동닷컴의 류창둥, 판두오두오의 콜린 황, 콰이서우의 수화 등 빅테크 기업 주요 창립자들이 줄줄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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