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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팬데믹 PEPP는 내년 3월 종료하고 '자산매입 APP'는 확대 전망

최정희 기자I 2021.12.13 12:55:09

한은 외자운용원, 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PEPP 내년 3월말에 예정대로 종료
자산매입 APP는 매월 200억유로서 400억유로로 확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종료하는 대신 ‘자산매입 프로그램(APP)은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13일 ’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시장에선 ECB가 16일(현지시간) 회의에서 PEPP를 예정대로 내년 3월 종료하는 대신 APP를 확대하는 방안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APP은 현재 매월 200억유로씩 자산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400억 유로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출처: 한국은행)
ECB는 APP을 운용하던 중에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자 APP보다 자산 매입 기준이 완화된 PEPP를 도입했고 6월, 12월 두 차례 매입 한도를 증액하고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그러다 9월엔 매입규모를 축소했다.

ECB 내에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APP 확대에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은행들은 PEPP 종료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ECB가 APP을 확대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된다.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4.1%, 11월 4.9%로 치솟고 있다. 4.9%는 유로화 도입 이후 역대 최대치 물가상승률이다.

APP을 확대하더라도 현재 매달 900억 유로 안팎의 매입을 하는 것에 비해선 매달 자산 매입규모는 400억유로로 축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PEPP 종료를 두려워하는 국가들도 있다. 국가부채 비율이 높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PEPP가 시행되면서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되는 등 혜택을 봤기 때문에 PEPP 연장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다.

크레디아그레콜(CACIB)은 PEPP 한도를 1500억 유로 증액(총 한도 2조 유로)해 내년말까지 단계적으로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에선 ECB의 완화 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말 목표인 2% 근방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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