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에 생기는 돌 '결막결석', 방치하지 말아야

이순용 기자I 2021.08.23 13:50:5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는 눈을 깜빡 거릴 때마다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불편한 느낌에 단순한 안구건조증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인공눈물을 넣어도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A씨는 눈에 돌이 생기는 ‘결막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눈의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이다. 이러한 결막에 생기는 결석을 ‘결막결석’이라고 한다.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 결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성분이나 탈락된 상피세포가 석회화 되어 누런 빛깔의 작은 돌처럼 보이는 물질이 결막에 생기는 것이다. 눈꺼풀 부위 만성 염증이나 결막염, 안구건조증, 콘택트렌즈 등이 원인이 된다.

주로 눈꺼풀에 생기기 때문에 다래끼로 오인하기 쉽다. 결막결석은 결막의 분비물이 석회화되어 생기는 것이 원인인 반면, 다래끼는 눈꺼풀 내 여러 기름분비샘의 세균 감염이나 샘 자체의 만성염증반응으로 생기는 것이다. 결막결석과 다래끼 모두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나미리 교수는 “결막결석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며 “여성들이 눈 화장을 할 때 화장품 가루가 직접 눈꺼풀테의 지질 분비샘 입구를 막거나 간접적으로 안구표면에 떠다니며 정상 눈물막 형성을 방해해 안구건조증을 야기하는 것이 결막결석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막결석은 상당히 흔하지만 눈꺼풀 안쪽에 결석이 박혀있고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고 크게 불편함이 없다면 문제가 없지만, 크기가 커져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고 이물감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결막 상피 위로 결석이 드러나 있는 상태에서 눈을 비비는 등의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각막에 상처를 입혀 2차 감염, 심하면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결석이 결막을 뚫고 나와 각막을 자극할 때에는 제거를 해야 한다. 무리하게 빼내려다 출혈이 생기면 오히려 심한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미리 교수는 “결막결석은 제거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며 “알레르기, 안구건조증, 렌즈 착용, 진한 눈 화장을 하는 사람들은 안구 표면의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태기 때문에 결막결석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눈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막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꺼풀에 분포돼 있는 지질 분비샘인 마이봄샘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수건을 이용한 온찜질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지질을 녹여 눈 바깥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촉촉한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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