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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홍에 사퇴한 서병수…"선관위원장도 안해"(종합)

송주오 기자I 2021.08.20 15:07:03

서병수 20일 경준위 회의 후 경준위원장직 사퇴 선언
"오해·억측에 공정성·객관성 의심받아 자괴감 느껴"
이준석엔 "당내 의원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고쳐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장이 20일 경선 방식을 두고 당내 갈등이 확산하자 사퇴를 선언했다. 서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도 고사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서병수(가운데)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경선준비위원장 사퇴와 거론되는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준위원장을 내려놓고, 거론되는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경준위원장으로서 그동안 경준위가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활동을 했지만 캠프라든가 다른 분들의 입장차로 인한 오해, 억측으로 인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받는 처지에 대해서 상당히 자괴감을 느낀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내 갈등이 경준위원장 사퇴와 선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제 결정으로 정리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선거 관리가 잘돼서 훌륭한 대통령 후보가 뽑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선거관리위원장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선캠프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농락당할 처지에 놓여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은 필요 없다”고 맞섰다.

당 선관위원장 임명도 또 다른 뇌관으로 거론된다. 이미 당내에서는 서 위원장의 선관위원장에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선관위원장을) 새로운 분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서 위원장이 이날 선관위원장을 고사하면서 갈등 확산은 자제될 전망이다.

서 위원장은 이준석 당 대표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이 대표는 우리 당의 상징이지만 잘못한 것이 많다고 본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라든가 너무 잦은 인터뷰, 후보 캠프라든가 우리 당내 의원들의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이런 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장점이 있다”면서 “우리가 중도외연을 넓혀나가고 젊은층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보와 당 대표가 협력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비후보 캠프와 당내 의원들에게는 “전당대회 전 지지도가 굉장히 낮았고 우리가 후보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하던 그때의 상황을 잊지 말자, 초심을 잃지 말자”며 “당 대표가 모자란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통해서 바로잡아나가고 협력하면서 나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당사에서 25일 열리는 비전발표회 순서 추첨을 진행했다. 서 위원장은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기에 (참석이) 의무조항은 아니다”라면서 “처음부터 참석할 사람은 하고, 안 할 사람은 안 해도 되는 토론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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