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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군사훈련, 韓美 관심유도·태도변화 압박 의도”

김미경 기자I 2020.03.10 11:14:19

잇단 軍훈련…자위력 강화·통상훈련 주장
“대내적으로는 국방역량·내부결속 강화”
코로나19 국경 봉쇄…강도 높은 방역 단행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잇따라 군사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대내적으로 국방역량 및 내부결속 강화, 대외적으로 한미의 관심 유도 및 태도 변화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 동향’ 자료를 통해 “군 합동타격훈련은 김 위원장의 올해 첫 군 관련 활동이며 발사체 발사는 2019년 11월 28일(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 이후 올해 처음”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9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군 합동·화력타격훈련을 진행하고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들 훈련은 모두 김 위원장이 직접 지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7일 만이다. 신문은 600mm급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해 240mm 방사포,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종합적인 타격 훈련을 진행한 사진을 공개했다(사진=뉴스1).
북한은 훈련이 자위적 국방력 강화 및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담화에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대해 자위적 행동임을 강조하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7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개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행위를 규탄한데 대해 역시 통상적 훈련이라면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미국을 빼닮아가는 꼴”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통일부는 최근 북한의 대남동향에 대해서는 “대남비난은 공식매체보다 대외선전매체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며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 외세의존 배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선전매체를 통해 “조미 사이의 그 무슨 중재자 역할을 운운”, “상전으로부터의 냉대”(2월 22일 ‘우리민족끼리’) 등을 거론하는 등 남한 정부의 북미협상 중재자 역할 배격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국경 봉쇄 수준의 강도 높은 차단과 방역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했으며 다중시설 방역 강화, 의학적 감시대상자 조기 적발 및 격리, 지역별 예방사업 전개, 마스크 생산 및 소독약 개발 등을 시행중이다.

특히 관광 전면중지, 항공·열차 잠정 중단, 15일에서 30일로 격리기간 연장, 4·12 국제마라톤 취소, 그리고 김 위원장이 직접 공들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입장금지까지 고강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달 29일 보도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직접 방역조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례적으로 당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일자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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