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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 발언에 北 "쓸데없는 훈시질"

박지혜 기자I 2018.07.20 11:26: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북한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발언을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0일 ‘주제넘은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여기에는 우리 정부가 말로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강조하지만 미국의 눈치만 살피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천적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신문은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렉처’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 “무례무도한 궤설”,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충고하건대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민심의 요구대로 외세 추종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주통일의 길, 우리 민족끼리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겨냥해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신문은 ‘그 누구’라고 지칭했을 뿐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 노동신문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한 데 대해 “특별히 언급하거나 평가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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