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투자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짐 로저스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북한의 개방으로 인한 경제 협력 등으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게 로저스 회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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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의 개방과 관련, 투자할 만한 기업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로저스 회장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기업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대한항공(003490) 주식을 사긴 했지만 그 이외에 북한이 개방되는 과정과 관련해 정확히 어디에 투자해야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로저스 회장은 “역사적으로 무역분쟁을 통해 승자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세계 증시도 무역분쟁으로 인해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역분쟁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기서 상황이 어려워지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무역분쟁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이 밝은 투자처로는 러시아 농산물과 중국의 환경개선 관련 업종을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농산물 시장이 오랜기간동안 좋지 않았다”며 “러시아 농업 분야가 좋은 투자처로 생각된다. 다만 러시아에 대해서 잘 모르면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2015년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데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북한투자 투자 분석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