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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성적서가 위조돼 설치된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 발생 시 원자로의 냉각과 원자로 건물의 압력 저감 및 방사선 비상시 외부로의 격리 기능을 담당하는 안전설비에 동작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이다. 지난 2008년에 한 기당 약 30억원정도 규모가 투입됐다.
국내 시험기관이 해외 시험기관에 의뢰해 원자로 냉각재가 상실되는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기기가 제대로 가동하는지를 확인한 결과 이 케이블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해외 시험기관에서 발행한 시험성적서를 국내 시험기관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케이블 공급업체와 국내시험기관, 검수기관 간의 비위행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현재 시험성적서의 1차적 검수는 한국전력기술이, 포괄적 관리책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고 있다. 민간업체뿐만 아니라 한전기술과 한수원이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것도 이때문이다.
산업부는 관련자에 대해 형사고발과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해당 기관에는 자체감사와 함께 외부기관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진현 산업부 2차관은 “엄정한 책임자 문책을 통해 유사사건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불량 케이블이 사용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50일째 정비 중인 신고리 1호기는 정비 기간을 늘리고 시험운행 중인 신월성2호기는 재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 차관은 “유례없는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6월부터 공급 차질로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8월에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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