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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질주` 계속된다..형님은 수출로 `체면유지`

김보리 기자I 2010.08.02 16:22:40

(종합)7월 판매 56만8014대..전년비 24.3%↑
현대차, 불안한 내수 1위..그나마 상용차 덕택
기아차, 승용·RV 부문서 현대차 압도
승용·RV 비교할 때 현대차-기아차 갭 더욱 커져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에서는 고전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지난해 5월 시작된 노후차 세제지원방안 도입과 개별소비세 폐지 등으로 판매가 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큰 증가세를 보였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7월 전년동기 대비 24.3% 증가한 56만8014(CKD제외)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11만9826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3.7% 증가한 44만8188대를 나타냈다.
 
특히 신차 신차 K시리즈 돌풍을 앞세운 기아차가 지난 5월에 이어 3달 연속 승용차와 RV차량 부문에서 현대차를 압도하며 질주를 이어갔다.

◇ 현대차, 상용차 덕분에 `간신히 체면유지`

`맞형` 현대차(005380)와 `아우` 기아차(000270)의 명암은 지난 7월 내수시장에서도 극명히 엇갈렸다. 소형 상용과 트럭·버스를 뺀 승용차와 RV차량을 기준으로 보면 7월에도 지난 5월에 이어 3년 연속 기아차가 현대차를 눌렀다.

현대차는 지난 7월 내수 4만9055대, 해외판매 24만440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19.1%나 감소했다. 다행히 해외판매가 21% 늘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비 11.8%가 늘어났다.

현대차가 강점을 보였던 승용차 부문에서 중형 세단, 준대형 모두 기아차에 1위를 내줬다. 국민 중형차인 쏘나타는 신형 8469대, 구형 1187대를 합쳐 총 9656대가 판매되며 지난 6월에 이어 기아차 K5에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내줬다.
준대형 세단 역시 기아차 K7이 4005대가 팔려 2114대가 팔린 현대차 그랜저를 압도했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아반떼도 신형 아반떼 출시를 앞두고 7576대가 판매, 지난해 동월 대비 아반떼는 22.3%,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70.7%의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RV부문 역시 기아차의 승리로 끝났다. 투싼ix 3713대, 싼타페 3105대 등 RV 차종은 7782대가 판매되며 기아차의 스포티지R과 쏘렌토R에 밀려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반면 소형 상용차와 버스 및 트럭이 그나마 내수시장 1위를 지켰다. 그랜드스타렉스,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는 1만367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도 3003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16% 판매가 늘었다.

거의 1년 가까이 신차 가뭄에 시달렸던 현대차는 8월 신형 아반떼 출시와 더불어 다시 내수 시장에서 고삐를 죈다는 각오다.

◇ 기아차, 신차효과 앞세운 질주..현대차와 점유율 3% 남짓 차

기아차는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월보다도 판매가 늘며 월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내수점유율은 38%에 육박하며 현대차와 격차를 지난 6월 4%포인트에서 3%포인트 남짓으로 좁혔다.

기아차는 지난 7월에도 상용차를 뺀 승용과 RV부문에서만 보면 현대차를 추월했다. 신차를 앞세운 기아차의 질주는 3개월 째 계속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 7월 내수 4만5100대, 수출 13만3903대 등 총 17만9003를 판매했다.

지난 5월부터 판매된 중형 신차 K5와 3월 출시된 스포티지R은 물론, 지난해 출시된 K7과 쏘렌토R도 큰 인기를 얻었다. K5는 현대차의 쏘나타를, K7은 현대차 그랜저를, 스포티지R과 쏘렌토R도 각각 투싼ix와 싼타페를 압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승용차와 RV 차량만을 비교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갭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승용차와 RV차량 만을 비교할 때 지난 5월 현대차가 3만3559대, 기아차가 3만5500대로 1941대 차이로 기아차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에는 현대차 3만2417대, 기아차 4만1448대, 7월에는 현대차 3만2480대, 기아차 4만2364대를 기록했다. 6월과 7월 기아차와 현대차의 승용과 RV 차이는 각각 9031대, 9884로 그 차이가 커지고 있다.

기아차는 해외판매도 돋보였다. 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5.6% 증가한 13만3903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 `내수 3위`..쌍용차, 4달째 7000대 ↑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내수 1만2620대, 수출 8574대 등 총 2만1194대를 판매하며 내수 시장 3위를 지켰다. 수출도 전년대비 SM3와 QM5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56.6% 증가했다.

GM대우는 여전히 내수보다는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GM대우는 상반기 판매실적(CKD제외)이 전년동기대비 49.4% 증가한 6만7318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10.4%늘어난 1만313대, 해외판매는 59.6% 늘어난 5만7005(CKD제외)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한달간 내수 2738대, 수출 4631대(CKD포함)를 포함한 총 736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에 이어 4개월 연속 판매실적이 7000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은 내수는 보다는 수출에서 강점을 보였다"면서 "그동안 내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가 8월 이후 신형 아반떼의 본격 판매로 약진하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이 하반기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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