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동안 120포인트 넘게 빠지며 160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의 금융 규제 불확실성에 이어 경제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부각됐다. 실적을 내놓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도 힘이 돼주질 못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0포인트, 2.44% 내린 1602.43으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작년 11월27일(-75.02포인트) 이후 2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개장 전부터 우려스러웠다. 전날 반등하며 1620~1630선대의 지지선을 확인했지만 뉴욕 증시의 조정폭이 작지 않았던 게 우려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퀄컴, 모토롤라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우려에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 가까이 떨어지는 등 주요 지수가 1% 넘게 하락했다.
장 시작하자마자 120일 이동평균선(1632.90)을 뚫고 내려와 1620선대로 몸을 낮춘 코스피 지수는 잠깐 반등하나 싶더니 외국인 매도 공세가 시작되며 이내 1610선까지 밀렸다.
종전 국내 증시에 실적 모멘텀 기대를 줬던 삼성전자(005930)도 이날 시장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 탄력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한때 1600선마저 깨고 내려간 코스피 지수는 다시 1610선으로 낙폭을 줄였다. 장 후반 재차 낙폭을 키웠지만 동시호가에서 다소 만회, 1600선은 지켰다. 이는 작년 12월2일(1591.63)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30원, 0.89% 오른 1161.8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2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로 장을 짓눌렀다. 다만 동시호가에서 순매도 규모를 줄여 결국 781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533억원, 201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367억원 매수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빠졌다.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3%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 포스코(005490)는 4% 넘게 내렸다.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현대중공업(00954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 업종대표주들이 줄줄이 2~5%대 하락했다. 시총 10위권 내에 오른 종목은 현대모비스(012330)가 유일했다.
업종별로도 모두 하향세를 그렸다. 특히 전기전자, 유통업, 전기가스업, 증권, 화학 등이 저조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6744만주, 거래대금은 5조6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140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 700개에 이르렀다. 39개 종목은 보합을 지켰다.
▶ 관련기사 ◀
☞포스코, 4조2교대 추진..`일자리창출 도움`
☞이 대통령, 오늘 인도총리와 정상회담..공동성명 채택
☞CT&T, 포스코와 차량 경량화 소재 개발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