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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꼴찌가 합격''…공기업 도덕적 해이 심각

노컷뉴스 기자I 2008.10.01 18:33:19
[노컷뉴스 제공] 입사시험 성적과 무관하게 아는 사람 자녀를 뽑는가 하면, 어떤 곳은 최근 몇 년간 직원 절반을 해외에 내보내는 등 공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임직원이 801명인 한국마사회. 이 가운데 최근 2년 반 동안 해외를 다녀온 직원은 61%에 이른다. 매년 5백여명씩을 보냈다는 것인데, 중복해서 갔다온 직원을 감안하더라도 43%에 해당하는 숫자다

해외로 나간 목적도 대부분 '경마선진국 해외연수'나 '노사합동 국외연수'처럼 사실상 '단체관광'에 가깝다. 이들이 유럽이나 호주에서 9박, 10박씩 머물면서 쓴 돈은 1인당 평균 4백만원. 지난해만 12억원 넘게 해외로 빠져나갔다.

상황이 이렇자, 국회 농림위 소속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서민 주머니를 터는 도박성 경마를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공기업인 한국전력거래소에서는 신입사원 필기시험 꼴찌가 1위를 제치고 최종 합격하는 파란이 일어났다.

인사 담당자가 대학동문인 고위공무원의 딸을 채용하기 위해 자격 기준도, 전형 방식도 엿가락 주무르듯 맘대로 바꿔버린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또 학력 차별이 없다던 채용 공고와는 달리, 특정 대학 출신들만 서류 전형에서 걸러낸 사실도 감사원에 적발됐다.

해당 직원은 결국 해임 조치됐지만, '신의 직장' 공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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