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뚤루즈=edaily 김병수기자] 날아다니는 호텔, 초대형 항공기 A380이 18일(현지시간) 에어버스의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 뚤루즈에서 컨소시엄 4개국의 정상들과 800여명의 취재진 등 5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열린 A380 항공기 공개행사는 에어버스사에 공동출자한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 영국의 블레어 총리, 독일의 슈뢰더 총리, 스페인의 사파테로 총리 등 4개국 정상들이 나란히 참석했다.
에어버스사의 노엘 포기어드 CEO는 이날 공개행사에서 "A380은 21세기 신기술로 보다 넓고 쾌적한 항공기로 항공사, 조종사 및 승무원, 승객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표시했다.
프랑스 중심의 유럽 컨소시엄이 개발하고 있는 A380은 이로써 747로 대변되는 미국의 보잉에 맞서 본격적인 대륙간 하늘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유럽이 미국을 눌렀다"고 강조했다.
A380의 가장 큰 장점은 최대 탑승 승객. 현재 기본 포맷으로 제작할 경우 55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A380을 `수퍼점보`로 부르는 이유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각종 편의시설을 좌석으로 채우면 최대 840석까지 가능해진다.
여객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보잉747이 42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1970년 출시 당시 기존 여객기에 비해 2배의 탑승 승객 확대를 꾀했다는 점에서 이번 A380의 탑승승객수는 여객기의 분명한 업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는 것은 완전 2층 구조를 채택했기 때문. 이로 인해 보잉747에 비해 면적이 무려 49%나 늘었다. 이 같은 면적 확대는 물론 21세기의 기술발전이 뒤를 받치고 있어 가능하다.
에어버스사는 "항공기 부품과 구조의 약 40% 정도는 최신 탄소 복합소재, 고급 메탈 물질 등으로 제작돼 기존의 소재보다 가별울 뿐만 아니라 운용의 신뢰성과 보수유지가 훨씬 용이해졌다"고 밝혔다.
결국 기존 항공기에 비해 10% 정도 항공기의 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 최대항속거리를 보잉 747(1만4240km)에 비해 500km이상 늘려 1만5000km가 가능해짐에 따라 연료의 효율성 면에서 15% 정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면적은 절반 가까이 늘었지만 좌석은 35% 정도만 늘린 것이 A380의 또 다른 강점. 이로써 날아다니는 호텔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자유롭게 설계가 가능한 편의시설은 회사한 분위기의 바에서부터 라운지, 헬스클럽, 샤워시설까지 갖출 수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까지는 180도 좌석을 눕힐 수 있도록 구성할 수도 있으며,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전용의 라운지가 운영된다.
A380 8대의 구매계약(5대 확정, 3대 옵션)을 체결한 대한항공(003490) 조양호 회장은 "A380은 5스타 호텔"이라고 평가하고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는 초고급 사양에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코노미클래스는 넉넉한 공간배치로 고객 편의성과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2007년말 도입하는 A380은 미주노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美 서부노선에 우선 투입하고, 2009년까지 모두 5대가 도입되면 유럽 및 미 동부 등 장거리 노선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주력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에어버스는 A380을 통해 항공여행의 새 지평을 열었고,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에 한발 더 다가섰다"면서 "A380 항공기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과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지향하는 정부의 정책목표에도 부응하게 될 것"이라고 이날 공개행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에어버스는 이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2개월뒤 A380 시험비행에 나서고 2006년 중반께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도입 A380 항공기 가상도 및 기내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