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주가 ·채권 "횡보", 환율 "급등"

이경탑 기자I 2003.02.10 17:15:22
[edaily 이경탑기자] 10일 주식시장은 지난주 후반 이후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수 570선대 후반에서 낙폭이 크지 않은 `게걸음` 장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올들어 세번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채권시장의 채권수익률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지루한 횡보 양상을 펼친 후 결국 지난 주말과 같은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리 조정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통안채 입찰 발표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가 나타났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한달만에 1190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 대비 0.23포인트(0.04%) 내린 577.25, 코스닥지수는 0.51포인트(1.18%) 하락한 42.26포인트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국고3년 3-1호는 지난 주말 종가와 같은 4.68%를 기록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역외매수와 엔약세로 전주말보다 8.50원 급등한 1192.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580선 회복 실패..코스닥 또 사장 최저 이날 거래소시장은 지난주 중반이후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반등을 의심하는 분위기와 함께 프로그램 매수에만 의존, 580선 회복에 실패했다. 프로그램 외에는 관망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장중 변동폭이 8포인트에 불과한 이른바 `게걸음` 장세를 펼쳤다. 시장 전체에 북핵과 이라크 전쟁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했다. 또 지난주 주요 지지선을 이탈한 미국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이날 반등 시도를 여의치 않게 했다. 20일선과의 이격도가 90 아래로 다가서는 등 기술적으로 자율반등 영역에 다가섰지만 과매도라는 인식은 다소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개인이 72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마감 무렵까지 140억원대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시간외거래를 통해 220억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기관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82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716억원, 비차익이 58억원으로 총 77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차익의 청산과 투기성 차익매수가 맞물리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거래량은 전 주말(4억6670만주)보다 줄어든 4억5906만주, 거래대금도 이전 거래일(1조5172억원)보다 감소한 1조32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락 종목이 458(하한가 2)개로 상승 종목 291개(상한가 12)보다 많았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창고가 2.22% 떨어졌고 종이목재와 전기전자, 건설 등이 1%대의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가 3.30% 올랐고 철강금속과 보험이 1.89%, 1.92%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KT가 1%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SK텔레콤은 강보합, 국민은행과 한국전력은 1.24%, 3.63%씩 상승했다. 이밖에 LG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등이 1~2%대의 낙폭을 나타냈다. LG카드와 외환카드는 낙폭과대가 부각되며 각각 4.23%, 3.51% 상승했다. 한진중공업은 대규모 수주 루머로 5.69% 올랐다. 또 흑자전환 소식이 전해진 경남모직이 상한가로 급등했다. 코스닥시장도 지난주 후반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새로운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이미 올들어 세번째이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한 데 따라 하락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다 미국 증시 악재가 가세하면서 개장 직후 42.14포인트까지 빠지기도 했다.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신규 등록주와 게임주를 위주로 소규모 종목장세가 펼쳐졌다. 상한가 20개 종목을 포함해 229개 종목이 올랐다.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5개를 비롯해 529개에 달했다. 거래는 사흘째 위축됐다. 거래량은 2억6357만주로 직전 거래일보다 2300만주 줄었고 거래대금은 6666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억원, 14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81억원 순매도로 이틀째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통신서비스업종이 4.15% 떨어진 것을 필두로 소프트웨어업종이 3.07% 내렸고 컴퓨터서비스업종도 2%대 약세였다. 기계장비 금속, 통신장비, 반도체 등 상당수 업종은 1%대 약세였다. 반면 디지털컨텐츠업종이 게임주의 강세로 1.29% 올랐고 기타제조와 IT부품업종도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KTF가 5% 급락한 것을 비롯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TF 외에 하나로통신과 휴맥스가 3.94%씩 떨어졌고 옥션,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도 1∼2%대 약세였다. 반면 강원랜드와 유일전자는 각각 2.7%와 4.12%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와 CJ홈쇼핑도 1%대 상승했다. 반면 신규 등록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헤드라인정보, 에스티, 빅텍, 한국큐빅, 탑엔지니어링, 티에스엠텍, 재영솔루텍 등 올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산성피앤씨, 엘앤에프, IS하이텍, 동양크레디텍 등도 7%가 넘는 급등세를 탔다. 게임 관련주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는데 이오리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위자드소프트와 소프트맥스, 한빛소프트, 액토즈소프트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수익률, 보합..숨고르기 양상 주식시장의 게걸음장세에 채권수익률도 장중 내내 지루한 횡보양상을 보이며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금리 조정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통안채 입찰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났다. 장중 금리는 주가 움직임을 살피는 표정이었다.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암중모색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3-1호는 지난 주말종가와 같은 4.68%를 기록했고 국고3년 2-10호도 보합인 4.66%를 기록했다. 국고5년 2-8호는 3bp 상승한 4.82%, 통안2년은 보합인 4.7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채 장내시장에서는 국고 3년물이 집중적으로 거래되며 총 거래량이 지난 주말보다 급증한 8700억원에 이르렀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은 보합인 4.68%, 국고5년은 보합인4.80%, 통안2년은 보합인 4.71%, 회사채 3년 AA-와 BBB-도 보합인 5.19%, 8.53%를 각각 기록했다. 통안채 정기입찰로 금리가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숨고르기가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늘어나고 있다. ◇환율 이틀째 급등 1192.3원 마감..한달만에 1190원대 회복 달러/원 환율은 이날 역외매수와 엔약세로 전주말보다 8.50원 급등한 1192.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이틀간 급등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3일 1196.90원이후 1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일 1176.70원에 비해서는 이틀간 15.60원 상승했다. 환율은 전주말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1194원대 급등분을 반영한 뒤 잠시 1189원대로 밀린 후 강력한 역외매수로 1195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환율은 북-미 갈등 심화와 낮은 엔/원 레벨 등을 감안한 일부 역외세력의 공격적인 매수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다른 역외세력의 달러매도와 기업네고 등으로 결국 개장가 수준으로 되밀렸다. 은행들은 장초반 숏(달러과매도) 커버에 나서며 환율 추가상승을 유발시킨 뒤 급등폭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12월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와 후임 일본은행(BOJ) 총재 윤곽설 등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달러/엔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0.24~120.59엔 범위에서 등락했고 4시30분 현재 120.40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992원 수준까지 올랐고 4시30분 현재 990.3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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