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해군 구축함 진수기념식이 6월 12일에 라진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사고가 발생한 때로부터 두주일여만에 함을 안전하게 세우고 물에 띄웠으며 오늘은 이렇게 계획한 바대로 당 중앙전원회의를 앞두고 완전한 복구를 결속지었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진수식을 가진 구축함이 사고 선박이라는 얘기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이 함정의 함급은 지난 4월 진수한 ‘최현급’이라고 밝혀 5000t급 구축함임을 확인했고, 함명은 ‘강건호’로 명명됐다.
강건은 일제 강점기 때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했으며 정권 수립 후 초대 인민군 총참모장 겸 민족보위성 부상을 지냈고 6·25전쟁 때 전사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예상치 못한 황당한 사고로 당황실색”했었다며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적 행위”였다고 거듭 질타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시간에 참으로 커다란 교훈을 축적했다”며 “얼마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내년에 5000t급 구축함 2척을 추가로 건조하는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해 “최근 미국과 추종국가 군대의 도발적 흉심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수는 분명히 위험 한계를 훨씬 넘어섰다”며 “우리는 침략적인 상대에 대하여 비등된 힘으로써 매사 반사적으로 반응할 것이며 압도적인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 전달 등 대화 분위기 조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청진조선소 현대화직장 제관1작업반장 조금혁’이 순직했다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유가족에게 ‘사회주의 애국희생증’ 수여를 약속했다.
북한 구축함은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도중에 배 뒷부분이 물에 먼저 들어가고 뱃머리가 육지에 걸리면서 넘어졌다. 이 자리에 와 있던 김 위원장은 사고를 질타하며 관련자를 처벌하고 이달 말 예고된 제8기 제12차 당 전원회의 전까지 수리를 마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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