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했다.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320만9009주)에서 약 17.5%(362만3075주)로 확대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늘어났다. 베인캐피탈 물량까지 더할 경우 공개매수 최대 수량은 20%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주주들 고려아연의 자사주 청약에 마음 편히 응할 수 있도록 매수 물량을 늘리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는 공개매수 이후 변동성 높은 주가에 따라 일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사실상 유통되는 고려아연 주식 물량 전부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확대해 주주를 보호하고 자본시장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고심이 담긴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시장의 혼란과 언론 및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지난 2일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합법적인 절차”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취득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전체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의도적으로 시중에 유포된 잘못된 정보나 풍문에 흔들리지 말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해주길 요청드린다”며 “앞으로 또다시 허위사실 유포나 풍문 등을 통한 자본시장 교란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영풍은 평시 주가보다 훨씬 높은 공개매수 가격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행위를 배임으로 보고 법원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목적 공개매수 절차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의한 최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에 대해서도 형사 고소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사태 부작용을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 노사가 합심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키고 멋진 기업을 만드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며 “사모펀드의 기습적인 인수 시도로 시작된 모든 혼란이 빠르게 안정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가기간산업과 전략산업 선봉에 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밑바탕이 되기 위해 매진해온 모습을 잃지 않고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건실하고 단단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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