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린 스위치 정황 확인"…금천 가스누출사고 사망자 1명 늘어

조민정 기자I 2021.10.25 13:50:32

26일 경찰·국과수 합동 감식 후 규명
경찰 "스위치 근처 사람 있었지만"
"오작동 가능성도 있어 감정 해봐야"
사건 현장 건물, 출입 통제…관계자만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화약제 누출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

25일 소화약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의 모습이다. 현재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25일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발생한 중상자 중 한 명이 이날 오전 사망했다. 이에 따라 사고 관련 사망자는 3명이며, 중상자 1명과 경상자 17명을 포함해 전체 사상자는 총 21명이다.

경찰은 오는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함께 스위치 작동 정황 등을 밝히기 위한 합동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피해자 2명에 대한 부검도 같은 날 진행한다.

현재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으며 조사인력 등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해당 건물 경비원이 펜스를 치고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고, 경찰 2명이 건물 주변을 살피며 내부를 돌아다니는 등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가스 살포 장치가 수동으로 조작된 사실 등에 대해 범죄 가능성과 업무상 과실 등이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무엇보다 사고 당시 스위치가 눌려져 있었던 정황이 확인된 만큼 오작동 가능성과 고의성 등에 대해 현장 감식을 통해 규명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김성종 수사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동 스위치가 작동했을 당시 정황에 관해서는 확인됐다”며 “(스위치) 주변에 사람이 있었던 것은 확인됐지만 직접 눌렀는지는 감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위치를) 사람이 작동했다면 그 사람밖에 없었지만 오작동 가능성도 있다”며 “국과수와 현장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도 “고의 가능성 등 사고 경위를 확인하는데 집중해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공사현장 지하 3층 발전기실, 지하 4층 전기실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에서 소화약제가 방출되면서 해당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산화탄소 소화약제를 뿜는 해당 소화 설비는 사고 당시 무게 58㎏, 용량 87ℓ의 이산화탄소 저장용기 130병이 공사 현장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123병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약품은 밀폐된 공간에서 들이마시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이들은 지하 3층 발전설비실에서 보일러 소방시설 등의 보온작업을 하던 중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천경찰서에 20여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 중이다.

25일 소화약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출입문이 통제된 가운데 조사인력 등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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