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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콩쿠르 우승후 5년..이제 다시 쇼팽을 연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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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21.09.03 15:55:29

[조성진, 두 번째 쇼팽 앨범 발매]
"쇼팽 스페셜리스트 각인 싫어..쇼팽 곡 피해"
"콩쿠르 땐 경직..지금은 더 자유롭게 연주해"
4일 전주 시작으로 '7개 도시 전국 투어' 나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는 이듬 해인 2016년 ‘노란 딱지’로 유명한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담은 앨범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조성진은 일부러 쇼팽을 멀리 하고, 드뷔시, 모차르트, 슈베르트, 리스트 등의 곡을 녹음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두 번째 쇼팽 앨범 발매와 리사이틀 투어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런 조성진이 데뷔 앨범 이후 5년 만에 쇼팽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그는 왜 다시 쇼팽을 선택했을까. 조성진은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촌아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콩쿠르 우승 이후) 5년이 흘렀으니 충분한 시간이 됐다고 느꼈다”며 “이젠 쇼팽을 다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조성진이 이번 에 내놓은 두 번째 쇼팽 앨범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스케르초’다. 조성진 입장에서는 이 앨범으로 쇼팽이 생전에 남긴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완성하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앨범이다.

조성진은 피아노 협주곡 2번을 BBC 프롬스 데뷔를 비롯해 여러 무대에서 연주해 왔지만, 공식 녹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협주곡 2번에 대해 “2악장은 쇼팽이 쓴 곡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1번의 2악장보다 더 좋아한다”며 “2번이 1번보다 더 섬세하고, 구조도 자유로운 것 같다”고 언급했다. 5년 전과 달라진 연주 스타일을 묻자 “쇼팽 콩쿠르 당시엔 좀 경직돼 있었다면, 지금은 더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 같다”며 “매일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을 똑같아 보이는데, 남들이 보면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스타일도 그렇게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며 웃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두 번째 쇼팽 앨범 발매와 리사이틀 투어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쇼팽 스케르초 2번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첫 쇼팽 앨범과 마찬가지로 지아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첫 앨범엔 ‘발라드’ 4곡 전곡이 담겼는데 이번엔 ‘스케르초’ 4곡이 들어갔다. 스케르초 4곡 중 조성진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는 건 2번이다. 조성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연주한 곡인데, 2009년 1월쯤 정명훈 선생님 앞에서 연주해 인연이 생겼고, 2007년 이 곡을 연주하는 걸 신수정 선생님이 듣고 인연이 생겼다”며 “쇼팽 콩쿠르 당시 세미 파이널에서도 연주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진은 최근 식중독으로 인한 장염 증세로 고생했다. 당초 앨범 발매일에 맞춰 8월 27일 진행하려던 간담회 일정도 이날로 미뤘다. 그는 “이제 다 회복됐다”며 “연주를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2019년 통영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지휘자로 데뷔했던 조성진은 다시 지휘를 할 것인지 묻자 “당시엔 실험적 이벤트로 했던 것”이라며 “그 때 앞으로는 지휘를 안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유를 묻자 “재능이 없어서”라며 웃었다.

피아니스트로서 어떤 시기라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도 배워가는 입장인데 마흔 살이든 쉰 살이든 똑같을 것 같다”면서 “이 정도면 완성됐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성진은 다음 앨범으로는 헨델 등 많이 연주되지 않는 바로크 음악가들의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조성진은 이번 새 음발 발매 기념으로 리사이틀 투어를 갖는다. 투어는 오는 4일 전주를 시작으로 5일 대구, 7일 서울, 8일 인천, 11일 여수, 12일 수원, 16일 부산, 18일 서울 앙코르 공연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공연인 18일 앙코르 공연은 네이버 TV로 실황 중계한다. 조성진의 리사이틀 무대를 국내에서 실황으로 중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관람권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두 번째 쇼팽 앨범 발매와 리사이틀 투어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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