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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8일 아베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명령을 발표했다. 일왕은 퇴위 이후 ‘상왕’으로, 왕비는 ‘상왕비’로 불리게 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그동안 일본 국민과 고락을 함께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임 중 전쟁 희생자 위령이나 재해지역 방문을 통해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본 국민도 아키히토 일왕의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현재 집권 자민당과 아베 신조 총리가 극우 일변도의 행보를 보이며 침략전쟁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도 밝혔다.
일본 패전일인 지난 8월15일 도쿄 지요다 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쟁 피해자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는 등 2015년 이후 3년 연속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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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생전에 중도 퇴위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왕이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에 퇴위하는 것은 1817년 고카쿠(光格)일왕 이후 20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