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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직업도 생활방식도 다른 다섯 명의 여자가 한 집에 살고 있다. 관객들은 무대에 올라와 곳곳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전기밥솥과 이부자리, 화장품, 널부러진 옷가지 등. 관객들은 관찰자가 되어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드라마 전시’를 표방한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이 돌아온다. 2014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유료 점유율 150%를 기록한 작품으로 이번이 세번째 앙코르다. ‘드라마 전시’는 2006년 극단 떼아뜨르노리가 처음 시도한 형식으로 안무와 사진, 설치미술, 영상, 음악 등 각기 다른 예술 장르를 한 공간 안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하는 이항나가 연출을 맡았다. 이 연출은 “이번 공연은 새로운 형식과 콘셉트에서 오는 긴장감을 줄이고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며 “그녀들의 방을 들여다보고 훔쳐보는 행위를 통해 우리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크하지 않는 집’은 김애란의 등단 소설집 ‘달려라 아비’에 포함된 동명의 단편 소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미래가 불안한 편의점녀, 빚 독촉에 시달리며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마트녀, 너무나 소심해서 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으로 남기는 불면증녀, 남자친구 때문에 항상 웃고 우는 술 녀, 왕년에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비정규직 학원강사녀와 그녀를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녀까지. 특별한 것 같지만 흔할 수 있는 여성들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영화 ‘사랑이 이긴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민병훈 감독, 윤푸름 안무가, 독창적인 영상미학으로 사랑받는 김제민 감독 등 분야별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했다. 배우 양혜경, 강선희, 안경희, 박수진, 전고은, 정수영이 다섯 여자로 출연하고 기타리스트와 작곡자로 박세환이 함께한다.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02-765-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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