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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태국 홍수..`韓기업 피해 확산`

안재만 기자I 2011.10.27 16:12:44

코트라, 긴급 설문조사 실시
공장 침수로 부품공급 차질 등 피해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태국이 50년만의 최악의 홍수로 위기를 맞고 있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 또한 직간접 피해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코트라(KOTRA) 방콕무역관이 긴급 실태조사한 바에 따르면, 태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당초 일본기업과 달리 태국 중부 아유타야지역 공단에 소재한 8개 중소기업의 공장 침수피해 외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홍수 피해가 점차 확산되면서 한국기업의 직간접 피해규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단 자동차 부품쪽의 피해가 우려된다. 현대차(005380) 등 완성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혼다, 도요타 공장에 납품하는 한국 중소기업은 현지공장 가동 중단과 감산 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다. 현지 진출 중소기업인 D, S사의 경우 매출액이 절반 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전기전자 대기업과 완제품 전자업체는 피해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009150), 한솔전자 등은 피해가 없으며 우리기업에 PCB를 납품해온 대만기업이 침수돼 부품공급 차질이 예상됐으나 현재 대체선을 찾아 정상 가동 중이다.

다만 냉장고에 사용되던 튜브를 생산중인 S사는 주요 고객인 샤프전자가 침수돼 관련 주문이 대폭 감소한 상태다.

현지 한국 중소 물류업체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C사는 고객화물을 침수 가능성이 낮은 물류창고로 긴급 이전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아유타야 지역의 대형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함에 따라 해당 원부자재와 완제품의 물동량이 급감했다.

한-태국간 항공화물 취급량도 크게 줄었다. 특히 피해공장 재가동에 상당 시간(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물류 중소기업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물류기업인 B사는 올해 매출이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005490) 등 철강기업의 매출액 감소도 우려된다. 공장 침수 영향으로 태국 포스코는 4분기 매출이 3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쟁사인 CS메탈의 3개 공장 중 1개가 침수돼 당분간 태국내 시장점유율은 높아질 전망이다.

태국 홍수피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對) 태국 무역투자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출라롱콘 대학 경제학부 파이툰 크라이폰삭 부학장은 이번 홍수로 약 3000억바트(100억달러)의 손실과 35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GDP성장도 당초 4~4.5%에서 2~2.5%로 2%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11년 9월 기준 한국의 태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66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품목은 철장, 합성수지,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원부자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는 2011년 6월까지 4705만 달러, 누적으로는 12억달러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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