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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오은선은 칸첸중가에 오르지 않았다. 14좌 첫 여성 완등자는 파사반이다"
세계적인 산악 전문 인터넷 잡지 `익스플로러스웹(이하 엑스웹)`이 "한국 산악인 오은선(44) 씨의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반을 인정할 수 없다" 는 결론을 내렸다.
엑스웹은 13일(한국시간) 특집 기획물을 통해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할 수 없다. 여성 최초의 14좌 완등 기록은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고산등정 기록을 수집, 정리해 엑스웹에 제공하는 `어드벤처스태츠`도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 기록을 삭제했다고 함께 전했다.
엑스웹이 이 같이 결론을 내린 이유는 `오 씨가 정확한 꼭대기를 밟지 않았다는 것`
엑스웹은 "칸첸중가 정상에서 해발고도 10m나 5m 아래는 정상이 아니다"며 "스페인의 호르헤 에고체가가 2009년 K2를 오르다가 12m 아래서 멈췄을 때도 등정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씨가 사진을 찍은 곳은) 정상까지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사진 속에 있는 바위와 눈 둔덕은 킹가 바라노스카(오씨의 등정 1주일 뒤 칸첸중가에 올랐던 폴란드 산악인)가 찍은 정상 비디오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칸첸중가 정상 밑 50m 부근에는 바위가 전혀 없다" 고 결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엑스웹의 입장과 달리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단지 오 씨의 등반 인정에 `논란은 있지만` 이라는 단어를 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좌를 맨 처음 오른 전설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오 씨의) 등정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며 "5∼10m 아래라면 정상이나 다름없다" 고 의견을 피력했다.
홀리 여사의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 또한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논란` 이라는 딱지를 붙여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지에도 엑스웹의 발표로 오 씨의 14좌 등정 여부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엑스웹이 "오은선의 경우 칸첸중가 외에도 몇몇 봉우리 등정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직접 추가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서 오 씨의 등정과 관련된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부정하고 여성 첫 14좌 완등 기록이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에게 돌아갔다는 특집 기획물을 게재한 고산등반 편집장 안젤라 베나비스데스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베나비데스가 스페인 산악가 출신인데다 파사반과도 교분이 있어 보기에 따라 기사의 객관성이나 중립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이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오은선 14좌 등반 여부를 놓고 세계 산악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네티즌들도 양분된 의견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은선의 잘못이다. 그렇게 힘들게 올랐다면 한치의 의문도 없도록 했어야 했다" "오은선은 더이상 한국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라" "등정했다는 증거보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몇 배는 더 많아 보인다" 며 오 씨의 등반여부를 의심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14좌 완등을 목표로 한 사람이다. 거짓일 수 없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듯 보이지만 등정자가 올랐다면 오른 것이라 생각된다"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듯이 오은선씨의 등반여부를 무조건 실패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며 오 씨의 14좌 등반을 믿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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