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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 잡고 강제입수...中어린이 ‘악마훈련’ 학대 논란

김혜선 기자I 2024.07.02 12:55:0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국의 한 어린이 캠프에서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훈련시킨다며 ‘군사식 훈련’을 했다가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한 어린이 캠프에서 어린이의 손을 묶고 입수시키는 모습. (사진=SCMP 캡처)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북 남부의 한 군사식 훈련 캠프에서 어린이들을 강제 입수시키는 훈련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이 캠프를 ‘악마 훈련’이라고 표현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여름 촬영된 것으로, 한 어린이가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수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어린이가 허우적거리며 수영을 하자 영상 속 남성은 “더 빨리, 더 빨리”라고 소리치고, 어린이의 머리를 물속으로 밀어넣기도 했다.

강압적인 모습에 논란이 일자 캠프 담당자는 “(훈련생의)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고 수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캠프 측에서는 달리기, 빨래, 어머니에게 감사하기 등 강의를 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을 이 캠프에 보내 강한 성격, 의지력, 좋은 생활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 사고 우려에 대해서는 “수영장은 약 90㎝ 깊이로 익사나 질식할 위험이 없다. 저희 수영장은 늘 소독을 하고 있고 깨끗하고 좋은 물로 채워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훈련은 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중계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심리 치료사는 SCMP에 “이러한 방법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심리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SCMP에 따르면, 2018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캠프는 500~600명의 어린이가 참가한다. 비용은 체류 기간에 따라 2000~7000위안(38만~13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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