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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51~75세에 해당하는 중노년층 1702명을 표본 집단으로 선정하고 지난 14년 동안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먼저 2008년 한 다리로 10초 이상 서 있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균형 감각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어 병력을 조사하고 체질량 지수(BMI)와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측정해 건강상태를 파악했다.
표본집단의 21%가 균형 잡기 테스트에서 실패했는데, 해당 집단은 성공 집단에 비해 고혈압, 심장 질환 등의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의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을 겪는 사람은 3배 더 많았다.
연구진은 표본집단의 건강상태를 추적했으며 그동안 총 123명이 사망했다. 균형 잡기 실패 집단의 사망자 비중(17.5%)이 성공 집단(4.5%)보다 4배가량 더 컸다. 아울러 실패 집단은 연령과 성별, 기저질환 등과 무관하게 향후 10년 안에 사망할 위험성이 84%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균형감각이 신체·인지 능력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오 길 아라조 운동의학 박사는 “균형 잡기는 원활한 뇌 활동과 혈액순환, 근력 등 종합적인 기능이 필요한 동작이다”라며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테스트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